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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철 시론]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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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철 조선대 법학과 초빙교수국민안전처 정책자문위원

문현철 조선대 법학과 초빙교수국민안전처 정책자문위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 제6군 사령관 프리드리히 파울루스 장군과 소련군 스탈린그라드 전선군 사령관 바실리 추이코프 장군이 대결한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는 겨울철 대작전이었다. 히틀러의 독일군과 자신의 나라를 수호하고자 맞선 러시아군 사이에 벌어진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를 침략자는 견뎌낼 수 없다는 전설을 남겼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교훈을 생각하게 하는 겨울철이 시작됐다. 야전 지휘관들은 부대와 병사들을 지휘하면서 점검해야 하는 겨울철 재난관리가 또 하나의 겨울철 대작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사상 초유의 전진(前震)과 본진 그리고 500여 회가 넘는 여진이 계속된 경주지진은 지진 특성과 대응을 학습하게 하는 귀중한 기회였다. 지진은 폭발·붕괴·정전·산사태 등 모든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이다. 마치 전쟁과 같은 것이다. 일본의 한신대지진은 한겨울 새벽 20초 동안 온 도시를 파괴해 버렸다. 지진 발생 시 부대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교육·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범과 작전계획을 이해해야 하듯이 겨울철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법이 정한 것으로 군은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부대 내 재난관리 역할도 수행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안전대책본부 지원 요청이 있으면 대민 지원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폭설을 비롯한 많은 겨울철 재난들이 혼란·공포·불확실성 등 전투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통신 불통, 정전 문제, 주민 대피, 교통 통제 등 주요 시스템 작동과 법이 정하고 있는 각종 인적·물적 자원의 보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처럼 겨울철 재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넷째, 재난 대응은 민·관·군 합동작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사와 간부들에게 겨울철 폭설, 결빙, 화재에 대비하고 민·관과 합동 대응하는 역량을 잘 교육·훈련해야 한다.

다섯째, 전쟁과 재난은 그 원인만 다를 뿐 결과는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실제 전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하기에 매우 좋은 순간이 바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다.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비행단·지상군 부대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어떻게 조치해야 하고 어디에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를 간접 경험하고 학습하기 매우 좋은 순간이 재난 발생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전방부대와 함정의 함교에서, 그리고 조종석에 앉는 장병 모두가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주는 교훈을 생각하며, 겨울철 재난관리 능력이 전투역량을 검증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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