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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할 이유가 없다"…학군장교 생각 직접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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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4 13:00:00 수정 : 2024-02-14 13: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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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율 하락 요인 1순위…금전적 이점 없어
ROTC 출신 장교…취업도 장기 복무도 어렵다
“전역한 학군장교 위한 사회 연계 제도 필요”

“ROTC 경력이 취업이 도움이 될까요?”

 

전역 준비 중인 학군장교 김모(27) 대위는 취업에 대한 걱정이 크다. ROTC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 김 대위는 “장기 복무를 꿈꿨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전역을 결심했다”면서 “ROTC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역 시 사회 적응을 위한 전직지원기간이 5년 차 이상 간부부터 적용돼 한 달간 교육받는다”며 “기간이 늘어난다고 들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학군장교들이 주먹을 쥐고 차렷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역한 학군장교 출신 회사원 김모(25)씨도 전역 전 취업 생각에 막막했다. 김씨는 “군 특성상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며 “이는 전역 예정자도 마찬가지였고, 과중한 업무로 인해 군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군에서는 끝까지 장교로서 희생을 강조하지만, 정작 취업에 필요한 지원은 미비했다”고 덧붙였다.

 

학군장교후보생(ROTC) 지원율 하락 이유로 학군장교들과 학군장교후보생들은 금전적 문제를 꼽았다. 병 월급 인상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 또 ROTC로서 미래 전망이 없다는 견해도 나왔다. ROTC 출신으로서 군과 사회에서 이점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1.6대 1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육군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후보생 추가모집을 시행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도 13일 필기시험을 없애는 방안을 발표해 ROTC 지원율 높이기에 나섰다. 이에 전문가는 금전적인 개선과 더불어 전역 장교에 대한 사회 연계제도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김영곤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이 발간한 ‘학군장교(ROTC) 지원율 하락 요인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병 봉급 상승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메리트(이점)가 없음’이라는 문항의 평균값이 4.41로 가장 높았다.

한국국방연구원 제공.

이 설문은 ROTC 2766명과 학군장교 3230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결과로 평균값이 5에 가까울수록 매우 그렇다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이어 ‘앞으로도 장교보다 병사들의 처우개선이 더 우선적으로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4.02), ‘장교로 수행하는 업무는 강도가 높은 반면 그에 따른 보상은 충분하지 않다’(3.98) 순으로 높았다.

 

임관한 현역 학군장교 상대 조사에도 ‘병 봉급 상승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메리트가 없음’(4.77)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장교로 수행하는 업무는 강도가 높은 반면에 그에 따른 보상은 충분하지 않다’(4.56), ‘장교로 복무하면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4.55) 순이었다.

 

이에 김 연구원은 학군장교에 대한 전역 전 사회 연계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병 봉급 인상에 따라 금전적인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이면에는 ROTC가 비전이 없어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예전처럼 취업이 연계된 제도도 없고 학군장교 같은 경우에는 장기 복무 선발도 쉽지 않다”며 “군과 사회에서 전망이 없다고 판단되니 지원을 망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역한 학군장교와 사회가 연계되는 제도적 부분이 보완될 수 있게 군과 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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