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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국방광장] 거북선을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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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국방광장] 거북선을 만든 사람

 기사입력 2018. 08. 06   15:10


김 수 근 육군학생군사학교 2교육단·소령

김 수 근 육군학생군사학교 2교육단·소령



거북선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이순신 장군이 아니다. 문헌으로 보면 거북선을 기획한 사람은 따로 있다. 『태종실록(太宗實錄)』에 “왕이 임진강 나루를 지나다가 거북선이 왜선으로 꾸민 배와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거북선의 법은 많은 적과 충돌하여도 적이 능히 해하지 못하니…”라고 기록돼 있다. 만든이가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한참 전에 벌써 누군가가 거북 모양을 본뜬 함선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거북선은 후에 이순신 장군의 고안과 군관 나대용 등에 의해 실제로 건조돼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했다.

당시 바다를 누비던 모든 배에는 지붕이 없었다. 빠른 속도가 관건이었던 과거 해상작전에서 지붕 덮인 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누가 뭐라 해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배를 사방으로 뒤덮은 거북선의 지붕은 오히려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왜군들의 해상 기본전술인 백병전을 무력하게 만들면서 당시 해전은 물론, 전쟁의 판도까지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이처럼 거북선은 적어도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었던 누군가에 의해 탄생할 수 있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흔히 ‘역발상’이나 ‘생각의 전환’ 등 창의적이고 변화된 관점을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업무를 하거나 사물을 볼 때 다음 세 가지를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질문’이다. 우리는 남에게 질문을 많이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질문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 방법이 최선일까?” “더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 던진다.

둘째는 ‘메모’다. 특별한 생각은 시간을 정해두고 떠오르지 않는다. 작은 수첩이나 휴대폰을 이용한 메모 또는 지금의 생각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면 녹음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소통’이다.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글이나 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문제점을 재인식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비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으면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난, 생각지도 못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통념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은 미래를 바꿀 수 없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남들 뒤를 쫓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600년 전, 거북선을 처음 떠올렸던 그분처럼 기존의 상식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고가 필요한 때다. 모든 생각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런 노력이 결국 군을 발전시키는 길이고, 나를 더 크게 성장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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