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군에서 만난 인생의 스승(김수근 교육대장)님께

작성자 정보

  • 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군에서 만난 인생의 스승님께

 기사입력 2019. 04. 30   14:05 최종수정 2019. 04. 30   14:09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이태관 대위 공군8546부대

이태관 대위 공군8546부대


김수근 대장님께, 필승! 저는 2018년 2월 의무·수의 48기로 육군학생군사학교(이하 ‘학군교’)에 입교해 훈련받은 군의관 이태관입니다. 4교육대 2소대 1분대에서 생활했고 대장님께는 큰 임팩트가 없었던 후보생으로, 기억하지 못하실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입대한 지 만 1년이 넘으면서 학군교에서의 생활이 생각나고 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지난해는 저에게 긴 병원 수련시간을 마무리하고 예상치 못했던 입대를 하게 돼 생활환경이 많이 변화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으로서 선배 중 그동안 군의관 선발 인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공중보건의로 보건소에서 근무한 선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당연히 저도 공중보건의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갑작스레 현역입영 통보를 받았고 그때의 충격은 꽤 컸습니다. 

마음의 정리를 다 하지 못하고 가족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학군교에 입교하던 날, 4교육대 앞에서 대장님을 처음 뵀습니다. 그때 대장님께서는 마중 나온 가족들에게 교육기간에 아버지와 같은 마음,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후보생들을 대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힘들기만 했습니다. 힘든 순간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면서요. 

하지만 입교 후 후보생으로서 교육을 받으며 대장님의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사실 고된 육체적 훈련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끝나게 마련이므로 순간을 참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더 힘들었던 것은 새로운 통제환경에 저를 적응시키는 과정, 점호 후 잠들 때까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일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전공의) 4년을 수련하는 과정도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환자가 많고 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수련기간에 저를 진심으로 가르쳐 주시는 좋은 선생님이 계셨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고 격려해 주었던 동료들이 제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군교에서의 짧은 교육기간에 있었던 수많은 일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대장님께서 저를 포함한 후보생들을 진심으로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님의 진심 어린 말씀과 행동, 때로는 재치 있는 농담 한마디가 저에겐 무겁기만 할 수도 있었던 5주의 훈련기간을 무사히 이겨내는 힘이 됐습니다. 비록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지만, 저와 연락하는 동료 군의관들은 대부분 대장님의 진심을 느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공군 군의관으로 제주에서 복무 중입니다. 작은 대대이지만 소신을 갖고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었던 일들은 잊히고 감사했던 마음도 조금씩 사라질 때도 있지만, 적어도 복무기간 중에는 대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 해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94 / 1 페이지

공지글


맑음
2024.04.26 (금)
12.0'C

최근글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광고 기업


최근통계 Since202305


  • 현재 접속자 36 명
  • 오늘 방문자 590 명
  • 어제 방문자 2,760 명
  • 최대 방문자 3,037 명
  • 전체 방문자 205,704 명
  • 전체 회원수 111 명
  • 전체 게시물 3,178 개
  • 전체 댓글수 10 개
알림 0